일러스트/브런치

독감

그리네 2016. 3. 23. 20:50


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.

내 평생 처음으로 독감에 걸렸다.


한번 감기가 걸리면 좀 오래가는 편인데

이렇게 독하게 아파본 건 처음인 것 같다.



열이 오르락내리락하니

식은땀이 계속 났다.

정신줄 놓고 쓰러져 있었던 것 같다.



.

.

.

.




.

.

.

.

.

.





그래도 포기할 수 없는 한 가지...





" 야 야... 밥 무라 "

"밥을 먹어야 약을 먹지..."

"죽 주까?"

"안 넘어가지?"

"아이고, 땀 봐라 식은땀..."




아픈 건 난데 옆에서 엄마가 더 마른다.

딸내미 쓰러질까 봐 안절부절...



물은 너무 쓴데...

이상하게 밥맛은 괜찮다.


엄마가 옆에서 계속 죽 , 죽, 노래를 부르시는데

밥맛은 사라지지 않는다.

.

.

.

.

.

.

.

.


그놈의 감기 오래간다.





 번쯤 아픈 게 꼭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...





https://brunch.co.kr/@kim-ochee

'일러스트 > 브런치' 카테고리의 다른 글

아버지의 구두  (0) 2016.03.23
엄마는 공부중  (0) 2016.03.23
입금전후  (0) 2016.02.19
엄마의 자부심   (0) 2016.02.19
자반고등어  (0) 2016.02.12